IoT·드론·3D프린팅 등 적용 … 곡물 영양가·농업 생산성 'UP' 미국, 농산물 생산·교역량 세계 1위 무인트랙터 농장 원격관리기술 도입 일본도 4조여원 들여 연구개발 진행 한국은 수동적 제어 수준에 머물러 2022년 '혁신밸리' 4개소 운영 계획
네덜란드 '프리바'의 스마트팜 모니터링 단말기 모습 프리바 제공
미국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의 스마트팜 모니터링 기기 모습. 30년간 미주 1500억곳의 토양 데이터, 60년 간 수확량 데이터 바탕으로 미국 면적 64만7000㎢에 세분화한 맞춤형 농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 제공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현재 72억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100억이 넘고, 늘어나는 인구의 절반은 개발도상국에서 나온다는 국제연합(UN)의 분석이 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식량 대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식량 생산 방법과 음식 폐기물은 어느 나라든 골칫 덩어리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촌에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우리나라 농업인 당 경지면적은 축구장 두 개 크기인 약 6000㎡로, 대부분 소규모 자작농에 머물러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가 마주한 식량 문제,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말 그대로 '똑똑한' 농장을 말합니다.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빅데이터, 나노·바이오, 3D 프린팅 등 신기술을 동원해 곡물의 영양가와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각 나라는 스마트팜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우리나라는 어떤 스마트팜 육성 정책을 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스마트팜 기술 수준을 판단하려면 크게 농림 식품 기계·시스템 발전 수준과 융복합 기술 수준을 봐야 합니다. 두 분야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농산물 생산량과 교역량 측면에서 세계 1위 농업국입니다. 최근 인공위성에서 받은 위치 정보를 이용해 무인 트랙터로 농장을 원격관리하는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첨단 농업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표적 기업은 2013년 '몬산토'라는 기업이 1조원에 인수한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입니다. 30년간 미주 1500억 곳의 토양 데이터, 60년간 수확량 데이터를 토대로 미국 면적 64만7000㎢에 세분화한 맞춤형 농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도 클라우드 기반의 농업·농장관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농업 서비스 회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존디어의 '시드스타 모바일'과 듀퐁 파이오니어의 '파이오니어 필드360 셀렉트' 등이 대표적 농업 스마트 서비스 제공 기업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도 고령화에 따른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팜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에 힘입어 현재 4500억엔(4조5600억원)인 농산물 수출액이 2020년 1조엔(10조13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농업 분야에 진출한 기업 수가 2010년 6월 175개사에서 2014년 12월 1712개로 878%나 증가할 만큼 열기가 뜨겁습니다. 대표적 기업으로 엔티티 퍼실리티즈, 엔이씨, 후지쓰 규슈 시스템, 후지 전기 등이 있습니다. 해외 식물공장 활용, 일본 내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작물 판매, 농업 컨설팅 집하와 출하 업무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도 농업 현대화를 위해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농업 선진국 정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6억 명에 육박하는 중국 농촌 인구가 인터넷 시장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014년 10월 1조8000억원 규모의 농촌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스마트팜 창업을 위한 투자와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단연 농업 선진국입니다. 1970년대 네덜란드 정부가 토양 세척을 전면 금지하면서, 화분을 이용한 온실 농업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업의 95%는 과학기술이고, 나머지 5%만이 노동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첨단 기술과 농업을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온실 솔루션 기업 '프리바'는 이미 1977년부터 원예 농업과 온실 운영을 관리할 수 있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온실 내 모든 환경을 제어하는 ICT 융복합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최근에는 건물 옥상에 온실을 설치하고, 물고기 양식을 하면서 물고기가 뱉은 질소 노폐물을 식물 재배에 이용하고, 식물이 내는 산소를 물고기 수조에 공급하는 시스템 등 '에너지 절약형 도심 농장'을 적극 기획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외에도 유럽 지역에서 영국은 핀지니어스, 애드브레인,다크트레이스 등의 기업들이 무인항공기 분석, 가축 모니터링 등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스페인 농업부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해충 진화 예측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팜은 어떨까요. 스마트팜 발전 단계를 총 3단계로 나눈다면, 전문가들은 한국은 1.5단계로, 각종 센서를 통해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단계라고 분석합니다. 2단계에는 일본이 진입했고, 기술 완성도가 높은 네덜란드는 3단계인 농장 자율화 단계에 있다고 평가합니다. 우리 정부는 'ICT 융복합 확산-스마트팜 시설보급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발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농업인, 식품기업, 스마트팜 기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전국 4개소를 운영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술 수준이 정형화된 데이터만을 이용해 수동적으로 제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각에서는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농업 빅데이터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생산·유통·소비 데이터 축적에 신경을 쓰고, 로봇·드론·애플리케이션에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