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연동자동제어 등 최초로 도입해
'5.0 GDI 퀀텀 엔진'도 유일하게 적용
정숙성 갖춰 소비자에 고급차 이미지
올해 내수시장서 2만대 판매 목표로




자동차 브랜드 최상위 차종을 의미하는 '플래그십 세단(기함)'은 단순 판매량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차종이다. 완성차 업계도 기함을 내놓을 때마다 회사의 기술력을 모두 담은 '집약체'라고 자부한다.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는 '더 K9'도 기함이다. 기아차와 함께 현대자동차까지 포함한 브랜드를 통틀어 시판 중인 차량 중 최상위다. 현대차가 2015년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분리하고,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아슬란을 단종하면서 현대차의 최상위 차종 역할을 그랜저가 떠안았기 때문이다. 그랜저가 승승장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브랜드 기함 역할을 맡기는 역부족이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엔진 구성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단일제품으로 운영하는 더 K9 5.0 GDI 퀀텀은 현대·기아차가 시판 중인 차량 가운데서 배기량이 가장 높은 엔진을 적용했다. 그랜저에 적용한 가장 높은 급의 엔진은 3.3 GDI다. 5.0 GDI 퀀텀 엔진은 제네시스의 기함 EQ900(해외명 G90) 중에서도 최상위 차종에 적용된다. 3.3 T-GDI, 3.8 GDI 엔진은 제네시스 G80에도 동일하게 적용했지만, 더 K9에 5.0 GDI 엔진을 얹으면서 브랜드 기함 이미지를 구축했다. G80에 적용한 경유 엔진인 2.2 e-VGT를 더 K9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점 역시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고급차를 강조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독자 엠블럼'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탓에 더 K9에도 새로운 엠블럼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현대차는 과거 기함 에쿠스에 독자 엠블럼을 부착해 고급 승용차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이어 출시한 제네시스에도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독자 엠블럼을 붙였다. 기아차 역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와 고성능 승용차 스팅어에 독자 엠블럼을 적용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더 K9에 'KIA'를 부착했다. 브랜드 기함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기아차는 더 K9을 내놓으며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라는 중점 개발방향 아래, '감성, 품격, 기술이 결합된 플래그십 세단'을 목표로 전사 역량을 집약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로유지보조(LFA), 후측방모니터(BVM)를 비롯, 터널연동 자동제어를 국산 고급차 최초로 도입했다.

또 첨단 주행 신기술은 국산차에만 적용 가능한 지도를 기반으로 국내 도로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설계하고, 안전하차보조(SEA) 등을 대형 승용차에 최초로 적용했다.

올해 더 K9 내수 시장 목표는 2만대다. 과거 2012년 K9 출시 첫해인 판매량(약 7500대)을 비교하면 3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6년 K9의 판매량은 2555대, 지난해에는 1553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브랜드 상징이나 다름없는 기함을 단순 판매량만 놓고 평가하기는 무리지만, 경쟁차로 지목한 제네시스 G80,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G80은 지난해 3만9762대, E클래스는 3만2411대, 5시리즈는 2만4095대가 팔렸다. 회사의 목표대로라면 경쟁차종 중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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