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보다 선거 이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홍준표 대표와 중진의원들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다.
갈등의 발단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홍 대표의 '인재영입' 실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홍정욱 헤럴드 회장이 잇달아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하면서 홍 대표는 외통수에 몰렸다. 앞서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은 각각 부산시장·경남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선 없이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를 공천하자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는 등 잡음도 커지고 있다. 당내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의 책임론을 꺼냈다. 홍 대표가 인재영입 실패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험지 차출론'이다.
홍 대표는 맞불을 놓았다. 홍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 중진 몇몇이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 다음 총선 때는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들 중진들을 향해 "한 줌도 안되면서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주영·심재철·정우택·나경원·유기준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22일 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와 관련된 전반적인 논의를 한다.
간담회에선 홍 대표의 책임론은 물론 지방선거 이후 당내 권력구조 개편 문제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이 지방선거에 참패한다면 홍 대표에게 반기를 든 중진들은 홍 대표의 사퇴, 조기 전당대회까지 요구할 공산이 크다.홍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지만 지방선거 직후 조기 전대가 실시될 경우 새로 선출되는 대표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권을 쥘 수 있다. 홍 대표와 중진 의원들 간 갈등의 초점은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라 차기 총선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