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려있다. 스마트 시티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반시설이 인간의 신경망처럼 도시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도시를 말한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공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도시를 나타내는 테크노피아, 네티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나타내는 사이버 시티, 거대도시의 새로운 형태를 의미하는 월드 시티 등이 있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21세기의 새로운 도시 유형으로서,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도시 구성원들 간의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잘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Smart City] (시사경제용어사전, 2010. 11. 대한민국정부)
그러면 스마트시티의 헬스케어는 어떤 모습일까? 이미 개발된 기술들로 토대로 스마트시티에서의 헬스케어를 예측해보면 다음과 같다. 고령자와 환자를 위한 음성인식 기술이 보편화돼 누구나 편리하게 디지털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마이크로 로봇은 약물을 표적 장기에 정확히 주입한다. 모바일 기기에 혈액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수십 가지 질병여부를 병원에 가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착용자의 스트레스 지수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려주며 결과치에 따른 헬스 트레이너 역할을 자처한다. 주민센터와 전철역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헬스 스테이션이 있다. 마치 지하철 증명사진 촬영부스처럼 차폐된 상태에서 의료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인공지능은 포착된 병변을 색깔로 안내한다. 촬영결과는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기록된다.
이후 사용자가 선택한 인공지능 의사는 몇 가지의 처방을 안내한다. 사용자가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의 인간 의사에게 처방 내용과 의료정보를 함께 전송하자 인간 의사가 가장 적절한 처방을 회신한다. 비용을 지불하면 처방약을 배달해 온 드론은 안면 인식으로 본인 확인을 한다. 약품은 유전정보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제작된 것이다. 알약 각각에는 인체에 무해한 전기 신호가 있어서 환자가 약을 복용할 때, 스마트폰과 건강관리업체로 복용 사실을 전송한다. 가상 및 증강 현실을 통해 근육강화를 위한 필라테스와 수영도 배운다. 휴대폰, 냉장고 등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돼 맞춤형 식단을 요리하기 위한 식료품의 배달을 지원한다.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건강이 케어 되는 시스템. 그것이 바로 스마트시티의 헬스케어다.
실질적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스마트시티의 성공여부는 이미 나와 있는 기술들과의 창의적인 조합이 관건이다. 신기술 중에서도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와의 조합은 앞으로 상상의 극한을 이뤄가는 거침없는 헬스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스마트시티에서 데이터 및 기기, 시스템, 서비스가 웹상이라는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연결되면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새로운 건강혁신이 시작될 것은 이미 자명하게 정해진 미래다. 하지만 이러한 신기술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헬스케어 스마트시티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개인 의료 정보의 표준화와 그에 따른 보안조치다. 스마트시티에서 표준화된 의료정보는 융합기술과 접목돼 정교한 사전 질병의 예측과 강력한 예방 솔루션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즉, 스마트시티의 헬스케어는 아프기 전에 시민의 질병 예방을 돕게 되고, 질병의 조기 진단 시기를 획기적으로 앞당기며, 부작용 없는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상시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려면 평소 질병 예방을 위해서 사용하는 웰니스 기기의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 웰니스 기기의 수치들을 바탕으로 모든 조처가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품질관리 및 검증, 즉 표준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스마트시티로 이행되는 현 시점부터 건강생활 실천과 질병을 차단하기 위한 인공신경망 같은 융합 정책들을 촘촘히 디자인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소부터 들여놓을 것이 아니라 울타리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성큼 다가온 미래 헬스케어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줄이는 든든한 대비책이 돼 줄 것이다. 국내의 경우 부산광역시와 세종시 두 곳이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필자는 이번 스마트시티 사업이 시범케이스를 뛰어넘어 헬스분야의 미래기술을 견인할 실질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