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잉카·시만텍 등 보안기업
EDR솔루션 출시하며 진검 승부
'빅3' 주도시장 새로운 변화 촉각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의 주축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SW)에서 엔드포인트 위협탐지·대응(EDR) 솔루션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기업 간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EDR 솔루션을 선보였거나 준비하고 있어, 기존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을 주도해온 안랩과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의 '3강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인트시큐리티, 잉카인터넷, 카스퍼스키랩, 시만텍 등 국내외 보안 기업들이 EDR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세인트시큐리티는 올 상반기 중 EDR 솔루션을 출시한다. 이 회사는 이달 중 출시할 인공지능(AI) 기반 안티바이러스 SW '맥스'와 연계 및 결합해 EDR 솔루션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DR은 전통적인 안티바이러스 시그니처로 차단하지 못하는, 알려지지 않은 위협을 분석하거나 탐지할 수 있는 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이다. 랜섬웨어와 지능형지속공격(APT) 등 고도화된 보안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엔프로텍트'로 공공 및 금융권에서 널리 알려진 잉카인터넷은 지난 7일 '타키온'이라는 새 솔루션 브랜드로 EDR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렉트스캔' 기능이 적용된 타키온은 복수 엔진 적용으로 교차 검증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게 특징으로, 회사는 알약을 제치고 3년 내 국내 시장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높은 안티바이러스 성능을 자랑하는 카스퍼스키랩도 최근 EDR 솔루션을 처음 출시했다. 국내에서 중소기업(SMB)이 주력 고객군이던 이 회사는 네트워크 구간을 탐지하는 SW 'KATA' 3.0 버전과 결합한 KTMD 플랫폼으로 통합보안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시만텍, 파이어아이, 시스코 등 미국계 글로벌 보안기업들은 일찌감치 EDR 솔루션을 출시하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통적 백신 솔루션 업체와는 거리가 멀었던 국내 보안솔루션 기업들도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AC(네트워크접근제어) 솔루션으로 널리 알려진 지니언스는 지난해 EDR 솔루션을 처음 출시하고 올 초 머신러닝 엔진을 탑재하는 등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DLP(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 업체 닉스테크는 올 2분기 중 EDR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안관제가 주력인 SK인포섹도 EDR 솔루션을 개발해 기타 솔루션과의 연계를 통한 클라우드 종합보안 서비스사업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국내 빅3 엔드포인트 솔루션 기업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랩은 상반기 안으로 EDR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고, 이스트시큐리티는 4월 출시를 목표로 AI 기반의 EDR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하우리는 지난 1월 EDR 솔루션 '하우리 스마트센서'를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던 보안 시장이 최근 고도화되는 보안위협의 증가로 고객들의 요구가 더 다양하고 까다로워지면서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는 분야가 서로 달라 부딪힐 필요가 없던 기업들도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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