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노조 설득
"일방적 희생 강요" 이견 못좁혀

예탁결제원은 20일 총 10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주주총회특별지원반'을 설치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왼쪽 세번째)과 관계자들이 19일 '주주총회특별지원반' 발족식을 가졌다.  예탁결제원 제공
예탁결제원은 20일 총 10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주주총회특별지원반'을 설치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왼쪽 세번째)과 관계자들이 19일 '주주총회특별지원반' 발족식을 가졌다. 예탁결제원 제공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을 만나 해외매각에 대해 설득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이 회장은 19일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노조와 한 시간 반 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이 현재로는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 기업 밖에 없고 유럽, 미주기업들이 (중국에) 들어가도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며 "투자자 물색과정에서 더블스타를 포함한 국내외 유수 타이어회사,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 등 다양한 잠재후보군과 접촉했으나 더블스타 만큼의 투자조건과 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인수자로 나선 중국 더블스타의 '먹튀'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한국 마켓쉐어 30%를 차지할 정도로 매력이 있는데 그것을 포기할 이유가 없고,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도 하고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시설(광주·곡성공장)을 뜯어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만약 그런 사태(먹튀)가 벌어지더라도 자산매각 이전은 소수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중국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기술만 빼내 철수했던 먹튀 사건과는 다를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외에도 채권단의 신규자금 추가 지원, 더블스타의 경영계획 등을 강조하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노조 측은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오늘은 산업은행과 노조가 각각 그동안 견지했던 더블스타로의 매각 필요성과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서로 이야기하고 경청했다"며 "하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2010년부터 5년간 상여금을 반납하고 임금을 삭감하며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며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 하에 있었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이렇게 된 데는 채권단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원들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해외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노조는 오는 20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20~23일에는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24일에는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노조가 자구계획 합의서 제출 및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산은과 노조는 주말까지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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