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판매량 급증…10만대 추산 이통사 오히려 부진 "수요 흡수" 신형폰 첫 적용 소비자 호응 커 완전자급제 논의 물살탈지 주목
갤럭시S9,S9+ 삼성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S9 자급제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높은 판매를 보이면서 이통사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9 시리즈의 자급제 모델 판매량이 급증했다. 11번가, 지마켓, 티몬 등이 확보한 갤럭시 S9 자급제 물량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반면 이동통신 3사가 판매하는 갤럭시 S9의 경우 전작에 비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에 따르면 무약정폰으로 출시됐던 전작에 비해 갤럭시 S9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9배 이상 늘었다. 11번가 역시 이전 모델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사전예약 당시 기준으로 전 모델에 비해 3~4배 판매가 증가했다. 사전예약기간부터 공식 출시 이전까지 일주일간 갤럭시 S9 자급제폰 개통 합산 수치는 9만대 안팎으로 개통되지 않은 단말기 판매량을 더하면 10만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이통사 중심의 유통 구조 전반을 흔들 수준은 아니지만 자급제 활성화를 위한 시장 조성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신형 프리미엄폰 최초로 갤럭시 S9을 자급제용으로 판매하면서 다양한 요금제 결합과 기기변경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자급제 단말 전용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며 자급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출시일인 16일부터 카카오프렌즈와 '갤럭시 S9 어피치 스페셜 패키지'를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하이마트, 11번가 등에서 500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급제 단말을 활용한 다른 패키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도 무약정폰 등의 상품이 있었지만 이번 자급제폰은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며 "우선 출고가격이 통신사와 똑같이 나와서 매력이 높고 선택약정할인율이 오르면서 통신사에 종속되지 않고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소비 의식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자급제 흐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자급제폰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자급제 단말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신흥 시장은 80%,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50% 이상, 일본은 2014년 1%대에서 지난해 8%까지 오르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아직 일본과 비슷한 10% 미만 수준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자급제 법제화 논의도 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현재 국회에는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이 대표 발의한 단말기 완전 자급제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갤럭시 S9을 통해 자급제 시장에 프리미엄 단말 출시, 가격 차별 금지 등 합의가 이뤄졌지만, 법제화를 통한 유통 구조 정비 문제도 남아 있는 상태다.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안을 국회로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