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음료 등 특화 상품 준비중
관련상표 '에버그로'·'빙고' 등록
OEM 방식 생산 가능성 관측도

빙그레가 최근 반려동물 식음료 관련 상표를 잇따라 등록하고 있어, 해당 시장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특허청에 반려동물 관련 상표로 '에버그로(Evergrow)' '빙고(Bingo)' 등을 각각 등록했다. 이들 상표에는 반려동물용 간식도매업·사료·음료·식이보충제 등 반려동물 특화 상품을 지정상품으로 정했다. 빙그레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가운데, 상표를 선점하기 위해 이를 미리 등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 신제품 관련 개발팀에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며, 구체화 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해 내부에서 반려동물 사료 사업 진출에 대해 논의하고, 시장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빙그레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유망한 사업아이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빙그레는 2016년부터 소프트 아이스크림 믹스를 내세워 B2B 사업에 뛰어들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빙그레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 시, HMR 상품 '헬로 빙그레'처럼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상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식음료·화장품 업계에서도 반려동물 사료·우유·샴푸 등을 선보인 것도 빙그레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요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재 식품업계에선 CJ제일제당, 동원, 서울우유, 사조동아원, 하림 등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으며, 화장품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반려동물 전용 샴푸를 선보인 데 이어 상품군을 사료까지 확대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조3000억원 규모로, 2020년에는 6조원대까지 커지는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분류된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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