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서 별도 등록 안돼
업계 "상품비교 아닌 단순나열"
협회 "단계적 개선해 나갈 것"

카드상품 통합공시 사이트 '카드다모아'
카드상품 통합공시 사이트 '카드다모아'
금융당국 주도로 출범한 신용카드 통합공시 사이트, '카드다모아'가 출범 1년이 넘도록 기대에 못 미치는 서비스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1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금융감독원 주도로 카드 비교사이트 카드다모아가 공식 출범했지만, 접근성과 부실한 콘텐츠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민간 사업자들이 제공중인 카드 포털사이트와 비교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카드다모아는 감독당국인 금감원이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만든 카드 비교서비스 사이트다. 금융소비자들이 카드상품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하고, 개인별로 소비패턴에 맞는 맞춤형 카드를 선택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넘도록 사실상 유명무실한 서비스로 방치되고 있다.

현재 카드다모아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공시실에 들어가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에는 별도 사이트로 등록돼 있지도 않아 일반인들이 사이트의 존재를 알고 있어도 바로 접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금감원이 별도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에도 '내계좌한눈에'나 '보험다모아' 등 다른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는 링크 되지만, 카드다모아는 링크 자체가 불가능하다.

부실한 콘텐츠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카드다모아는 8개 전업계 카드사가 제출한 체크·신용카드 상품을 3개씩 모아놓고, 각 카드상품의 이미지와 특징·주요혜택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의 상품들을 단순 나열한 것이어서, 당초 소비자들이 주요 카드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는 못미친다" 고 꼬집었다.

민간 카드 서비스인 카드고릴라나 뱅크셀러드와 비교해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민간 서비스는 각 대표카드별로 혜택을 비교하거나 나의 소비패턴과 성향에 맞춘 카드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영리 목적이 아닌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 카드사들이 직접 주력상품을 올린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부족한 부분은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추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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