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잠정 개표 결과 발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65) 러시아 대통령이 4기 도전 대선에서 76%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면서 장기집권으로 가는 정치 기반을 마련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이튿날인 19일(현지시각)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99.84% 개표 상황에서 76.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된 유권자 수는 5620만명을 넘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선 무려 92%의 득표율이 나왔다.

푸틴에 이어 2위는 11.8%를 얻은 공산당 후보인 파벨 그루디닌(57)이 차지했으며 다른 6명의 후보는 5%대 미만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푸틴이 달성한 득표율은 역대 선거에서 그가 얻은 최고 기록이다.

푸틴은 2000년 대선에서 52.94%, 2004년 대선에서 71.31%, 2012년 대선에선 63.6%를 얻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67.4%로 잠정 집계됐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까지 20여 년간 러시아를 다스리게 된다. 공산당 시절 스탈린에 이어 두 번째 장기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대선 승리는 푸틴이 지난 대통령 재임 기간에 추진해온 시리아 내전 군사개입, 크림반도 병합, 신형 무기 개발 등 대외 강경책에 대다수 러시아 국민이 열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달 초 대의회 국정 연설을 통해 경제 발전과 사회 개혁 계획을 밝히고 이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다수 러시아인은 푸틴을 약속을 이행하는 지도자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상원 의원 알렉세이 푸슈코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푸틴을 악마화하려는 서방의 시도가 러시아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면서 "푸틴을 둘러싸고 유례없는 결집이 일어났다. 선거는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 집권 4기는 큰 틀에서 집권 3기 때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러 공세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군사력 강화 등을 서방의 포위 공격으로 간주해 국민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과의 긴장은 더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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