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곳 중 18곳 무형자산으로 분류
오스코텍 100% · 셀트리온 76%
자산처리땐 영업 이익률 높아져
업계 "국제기준 따라 처리한 것"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R&D) 비용을 자산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두 배로 R&D 지출을 회사 자산으로 처리하면 재무제표상 이익 규모가 커진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가총액 4000억 이상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50곳 중 R&D 비용과 무형자산 내역을 공시한 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곳(58.1%)은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1개 업체가 공개한 R&D 비용은 모두 4868억으로 이 가운데 34.8%인 1697억원은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처리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 11곳의 R&D 비용 합계 59조1177억원 가운데 19.3%(11조3847억원)만 무형자산으로 분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높은 셈이다.

업체별로는 오스코텍이 R&D 비용을 100% 무형자산으로 처리했고, 셀트리온도 무형자산 처리 비율이 76.0%에 달했다. 지난 1월 독일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의 비용 처리에 대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R&D 비용 대부분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며 "다국적 제약사들처럼 개발비의 80%를 비용으로 인식하면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셀트리온 측은 "회계처리 기준 상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달리 상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품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 시점부터는 연구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하다"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은 허가 이전에 개발비를 자산화하는 것이 정상적인 회계 처리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개발비의 무형자산 처리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무형자산을 완성할 수 있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 무형자산을 사용·판매할 수 있는 기업 능력, 개발과정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기업 능력 등 6가지 기준에 따라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구체적으로 검토해 점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를 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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