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이끌어낸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겨냥해 "검사의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금융위원회가 진두지휘해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금감원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조사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하나은행 채용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사실이 확인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최 전 원장의 채용비리가 밝혀진다 해도 하나은행의 임원으로 있을 때 일어난 일"이라면서 "알려진 제보가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경영진들도 제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는 채용비리 여부는 물론이고 최근 금감원과 하나은행간 힘겨루기에 따른 정치적 목적을 두고 폭로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감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은 "금감원장이 사임한 것은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의혹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것보다는 조사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해서 사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조사가 감독 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금융권도 검찰의 수사결과, 시중은행 행장이나 금융지주 CEO들이 연루된 혐의가 확인될 경우 더 큰 파문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 원장의 사태로 채용비리 사태가 일단락 되기는 커녕 이제 새로 시작된 셈"이라며 "이번에 금융당국이 큰 상처를 입었는데 은행들도 무사히 넘어가기는 힘들어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