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행사뒤 임직원 노고 화제 성화 담당 최유선 과장 팔도유랑 '5G 드론 성화' IOC위원도 찬사
앞줄 성화 봉송대를 들고 있는 사람이 최유선 과장이다. KT 제공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4살 꼬마 세윤이는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KT의 5G(5세대 이동통신)와 함께 했다. 최유선 KT 마케팅기획팀 과장이 2014년 KT의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에 참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윤이가 엄마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세윤이가 두 살이던 2016년 하반기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회의를 위해 평창을 찾았다. 세윤이는 그런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계 올림픽에 대한 꿈을 꿨다. 지난해 11월부터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KT의 성화봉송 진행을 담당했던 최 과장은 전국 팔도를 유랑했다. 약 3개월 동안 전국 80개의 시·군을 찾아다니는 엄마를 보기 위해 세윤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주말이면 전국 이곳저곳을 찾아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사로서 KT가 선보인 5G 기술을 비롯한 각종 통신 기술 뒤에는 수많은 KT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다. KT의 올림픽 준비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2014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파트너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KT는 '기가 올림픽'을 추진했다. '5G 올림픽'으로 바뀐 것은 다음 해였던 2015년이었다. 당시 5G는 지금처럼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도 않았다.
최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만났다. 그들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경험한 러시아의 이동통신사인 로스텔, 런던올림픽을 준비했던 브리티시텔레콤 관계자들과 만나 꾸준히 공부했다.
"개막 전에 올림픽을 알리는 일이 쉽지가 않았어요." 최 과장이 손을 내저었다. KT는 통신사로서는 최초로 성화봉송 파트너로 참여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맡았다. KT의 성화봉송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KT는 이를 위해 전국 성화봉송로의 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했다. 또 성화봉송 파트너였던 삼성전자와 함께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을 활용한 위치추적장치로 성화봉송 행렬의 차량을 관리하며 원활한 진행을 선보였다. 또 차체에 통신망을 설치해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성화봉송 영상을 제공했다.
노력이 빛을 발한 건 올림픽 직전 광화문 '5G 드론 성화봉송' 때였다. 최 과장은 "5G망을 통해 드론을 제어하기 위해 시범 주파수를 받아 몇 달 전부터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신호를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한 KT 직원들은 현장의 뜨거운 반응으로 노력을 보상받았다. 최 과장은 "성화봉송주자에게 사진을 찍자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KT가 진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에는 '성화봉송도 재밌는데, 올림픽은 얼마나 재밌겠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반응 또한 힘이 됐다. 여러 올림픽을 경험한 IOC 관계자들은 성화봉송에 통신 기술을 적용해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직도 평창 현장에는 400명 이상의 KT 직원이 남아있다. 강릉에 있던 KT의 쇼케이스는 철수했지만 9일 개막한 패럴림픽의 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최 과장은 "현장에서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로 KT 기술의 우수함과 5G를 알려 기쁘다"며 "KT가 5G 상용화 시대에 좋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