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도 속속 합류
삼성 · 롯데 · SK 등 통큰 배당
업계 "책임경영으로 가치 제고
배당성향 높을수록 긍정 평가"

최근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배당성향을 확대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에 상장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들도 주주친화 경영에 합류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총 4차례에 걸쳐 9조2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 1월 말에는 250만원에 달하는 높은 주가를 50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 키로 결정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또 보통주 1주당 2만1500원, 우선주 2만1550원을 배당하는 등 통 큰 배당도 실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배당성향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롯데쇼핑은 배당 성향을 지난해보다 두 배 확대한 주당 5200원으로 정했고, 롯데칠성은 배당금을 세 배 이상 늘린 주당 3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SK는 대기업 지주사 중 처음으로 계열사의 주총을 분산 개최한 것이 특징이다. 특정일에 주총이 몰리는 슈퍼추종데이에는 투자자들의 주총 참여가 어렵다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주당 64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주당 1600원을 중간 배당한 것을 합치면 연간 배당금이 이전 년도 대비 25% 늘어난 주당 8000원이 된다. 또 다른 계열사인 SK케미칼도 지난해 지주사 전환 발표와 함께 보유 자사주 13.3%를 모두 소각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주주친화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모트렉스는 오는 6월 초까지 약 6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앞서 주당 713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약 38억원 규모의 배당을 진행하기도 했다.

매커스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0만주를 총 21억8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매커스는 2015년 주당 80원에 첫 배당을 실시한 이후 꾸준히 배당금을 올려 올해는 주당 120원을 현금배당 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배당 성향이 높을 수록 주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