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인사를 겨냥한 미투가 연일 터지면서 자유한국당이 여권을 겨냥해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겨냥해 "대통령의 얼굴, 입이라 했던 박 전 대변인의 추잡한 행동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 대통령은 소위 미투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도 대통령이 되자마자 문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특별사면했던 사람"이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대통령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정치판을 더는 아침 드라마도 울고 갈 막장으로 만들지 말고 민병두 의원처럼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박 전 대변인에 대해 "'전 처가 수백억 원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 배후 공작이 있다'는 변명은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치판을 점점 더 불륜과 부정청탁, 공작, 음모가 난무하는 곳으로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여권 인사를 겨냥한 미투가 잇달아 나오면서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것도 한국당으로서는 고무적이다.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CBS의뢰, 전국 성인 2502명 대상, 지난 5~9일 실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9%포인트 하락한 48.1%였다. 하지만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국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0.5%포인트 하락한 19.2%를 기록했다. 당 일각에서는 여권의 미투 파문에도 불구,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되지 않는 만큼 과도한 공세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