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내 출시 제품 대다수 연매출 100억원 문턱 못 넘어 추가 임상·복합제 개발 활발 신약 가치 확대 지속적 노력
국내 제약업계에서 기대를 모은 신약 중 일부는 국내시장에서 판매 확대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출시한 신약 중에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연간 100억원 매출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는 지난해 11월 6일 출시해 두 달 간 약 3888만원 어치가 처방되는 것에 그쳤다. 이에 회사 측은 출시 후 두 달 동안 200건 이상 시술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해 작년 5월 허가받은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는 처방액이 4461만원에 머물렀다. 또 한미약품이 2016년 5월 허가받은 항암제 '올리타'도 지난 2016년 3억원에서 작년에 11억원으로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5년 허가받은 동화약품의 항생제 '자보란테'는 지난해 5134만원, 같은 해 허가받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골관절염 신약 '아셀렉스'는 47억8388만원, 젬백스앤카엘의 면역항암제 '리아백스'는 8억104만원 어치 처방액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들은 지속적으로 투자한 연구개발(R&D)의 결과물이지만 시장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신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만성질환 치료제의 경우 다른 성분을 더한 복합제로 만들어 효능을 높이고 브랜드화시키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은 지난해 33억1893만원 처방에 그쳤지만, 메트포르민 성분을 더한 '슈가메트'를 출시해 약 31억원의 추가 매출을 거뒀다. 종근당은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로 117억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추가로 출시한 복합제 '듀비메트'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추가적인 임상도 활발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다음 달부터 미국 자회사 티슈진을 통해 미국에서 1020명을 대상으로 인보사의 3상을 진행한다. 2016년 임상 2상 결과만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고 출시한 한미약품 올리타도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은 허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임상을 통해 사용할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제품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꾸준한 노력이 향후 세계 무대에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