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용지 분양 '91대 1' 경쟁률 세제혜택 등 장점…실수요 몰려 SK·금강 등 대형사 공급 활발
금강주택이 경기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금강펜테리움 IT타워 전경.
올 들어 건설사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오피스텔)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식산업센터가 최근 입주 기업에 맞춘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되면서 대중의 인식이 좋아지자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진행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공급 용지 21건에 394개 건설사가 뛰어들어 최고 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진행된 과천정보지식타운 지식산업기반 용지 26곳 분양에는 63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지식산업센터는 주로 1인 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IT(정보기술) 업종 중소기업이 사무실을 직접 분양받거나 임차해 쓴다. 사무실 건물과 별도로 오피스텔과 비슷한 평면구조인 오피스텔형 기숙사 건물도 마련된다.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분양받을 수 있고 일부 단지에서는 특정 업종이 아니면 분양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세제 혜택이 다양하다.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장기 융자가 가능하며 내년 말까지 지식산업센터를 최초로 분양받은 입주자가 1년 이내 직접 사용하면 취득세의 50%, 재산세의 37.5%를 면제받는다. 취득세가 오피스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저렴한 관리비도 장점이다. 강남 도심권 오피스 관리비는 3.3㎡당 3만원대를 웃도는 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는 3.3㎡당 평균 5000∼8000원 수준이다.
지식산업센터 인기로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건설은 미사강변도시에서 미사강변SKV1센터,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가산동에서 가산 테라타워를 분양 중이다. 가산테라타워는 입주 전까지 추가 비용 없이 계약금 10%만 내면 되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대보건설은 하남 하우스디 스마트밸리를 분양 중이다.
올 들어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해 뛰어드는 건설사도 있다. 금강주택은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금강펜테리움 IX타워'에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로 론칭한 'IX타워'를 적용한다. 반도건설은 6월 성남고등지구에서 첫 지식산업센터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동양건설산업은 남양주 별내지구에 처음으로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나선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남 고등지구는 강남 업무지구와 성남 판교 아이티밸리 사이에 있어 위치적으로 유리하다. 별내지구는 지하철 4, 8호선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지식산업센터의 수익률이 상가나 오피스텔보다 높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앞으로 주택 규제가 많아질수록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오피스텔이나 상가는 수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면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금융 혜택이 많은 지식산업센터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