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억 이상 차량 판매량 10% 차지
비수기 1월도 등록 대수 상승세 유지
벤츠, 작년 판매 실적 1만대 넘어서
고급차의 상징 'S클래스' 고공행진
BMW, 럭셔리 이미지에 매출 효과
스포츠액티비티 'X6' 인기도 급상승


수입자동차 업계에 불황은 없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1억원 이상의 '값비싼 차'가 전체 판매의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팔린 수입차 10대 가운데 1대는 1억원 이상 차다. 극심한 한파가 몰아닥친 올해 1월에도 값비싼 차 인기는 계속돼 수입차 업계는 이른 봄날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새로 등록된 수입차 23만3088대 가운데 1억원 이상 차량은 2만3821대로 10.22%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2009년(10.71%) 이후 8년 만이다.

1억원 이상 차량은 2010년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9%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이후 2011년(9.46%), 2012년(8.43%), 2013년(7.18%), 2014년(7.63%), 2015년(9.37%), 2016년(8.73%)까지 '10%'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마의 10% 고지를 넘었고, 올해 1월에도 1월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 2만1075대 가운데 1억원 이상 차는 2784대로, 13.21%를 차지했다.

값비싼 차의 흥행은 국내 수입차 업계의 '투톱'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이끌었다.

두 업체는 지난해 각각 1만1460대와 7142대의 1억원 이상 차를 판매했다. 1억원 이상 가격의 수입차 전체 차량 판매 가운데 80%에 육박한다. 1억원 이상 수입차 10대 중 8대가 벤츠와 BMW 차량인 셈이다.

각 업체별 인기 차종은 뚜렷하게 구분된다. BMW의 가장 인기가 높은 1억원 이상 차종은 지난해 1941대가 팔린 스포츠액티비티차(SAV) 'X6 3.0d'다. 현재 시판 중인 모델은 배기량 2993㏄로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57.1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제원상 6.7초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제로백)까지 도달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ℓ당 10.5㎞다. 차량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450만원이다.

벤츠의 경우, 고급차의 대명사 'S클래스' 판매가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S350d 4매틱'이 2677대로 가장 많았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배기량 2925㏄로, 최고 출력 286마력, 최대 토크 61.2kg·m의 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은 5.8초다. 복합연비는 ℓ당 12.4㎞다. 차량 가격은 1억4450만원이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고가 차는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와 함께 회사 매출까지 올려주는 '효자'다. 값이 비쌀수록 마진이 높은 것은 덤이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고가 차 판매 증가로 매출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6년 매출 3조7874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차량 판매가 5만6343대였는데, 지난해에는 6만8861대를 팔았다. 지난해 기준 1억원 이상 차량 1만1460대를 팔았으니, 이들 차량만으로 매출 1조1460억원을 올린 셈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6년 차량 4만8459대를 팔아 매출 3조959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차량 5만9624대를 팔았다. 1억원 이상 차량으로만 7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BMW와 벤츠가 1억원대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랜드로버(2882대)가 뒤를 이었고, 포르셰(929대), 재규어(607대) 등의 순으로 고가 차를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혁기자 mj@dt.co.kr

BMW 'X6'의 외관. BMW코리아 제공
BMW 'X6'의 외관. BMW코리아 제공
BMW 'X6'의 내부 앞좌석 인테리어 모습. BMW코리아 제공
BMW 'X6'의 내부 앞좌석 인테리어 모습. BMW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외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외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내부 뒷좌석 인테리어 모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내부 뒷좌석 인테리어 모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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