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9.59p 내린 2401.82
외인 매도세… 직접적 영향없어
리스크 완화로 장기적으로 호재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오는 4월 말 개최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하락장세를 보인 주식시장에 중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던 북핵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증시가 상승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정부의 공식 발표 후 첫날인 7일 주식시장은 하락장세를 이어가면서,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59포인트(0.40%) 내린 2401.8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남북 정상회담 등의 호재로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한때 상승세로 전환 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18.18포인트(2.12%) 하락한 841.03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호재인 것은 틀림없지만 하락세로 접어든 증시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주가만 보면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과거 북한이 계속해서 핵실험을 했을 때도 주가가 크게 추락하지 않았던 것처럼, 반대로 정상회담 역시 앞서 두 번 개최된 적이 있어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뉴스 자체는 호재이지만 바로 어제까지 남북 관계가 냉각이었다가 갑자기 개선된 것이 아닌 만큼, 이미 시장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 흐름을 알고 있었다"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 여부는 외국인 순매수 지표로 파악할 수 있는데, 사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보였다"며 "남북 정상회담으로 증시 상승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67억원, 2009억원을 팔았다. 다만 남북 관계 개선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증시 상승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반도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할인 완화가 기대된다"며 "한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급락한 후 연초 이후 반등 중이며, CDS 프리미엄 추가 하락 시 저평가 요소 완화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북한의 도발로 인해 국내 증시가 디스카운트 돼 있었는데, 그런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이번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이렇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주식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항공 등 운송업종의 호재도 예상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남북, 북미 관계 개선은 대형 항공사에 유리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면 외국인 입국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대형 항공사의 수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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