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부회장(사진)이 올해 첫 임원 세미나에서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최고경영진과 임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3월 임원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초부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 사업 여건이 크게 악화하고 있어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환경에서 단위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변화에 따른 사업별 기회와 위협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유효성 점검이 필요하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우위 사업의 경우 기존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제2의 '시그니처 가전' 또는 제2의 '후, 숨'과 같은 LG만의 성공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또 "부진한 사업은 시장과 소비자 요구에 맞춰 사업 방식을 철저하게 바꾸고, 신속한 전략 변화와 궤도 수정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해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경영환경의 위기가 고조될수록 사업 경쟁력 원천은 시장과 소비자에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의 이 같은 경고는 최근 미국의 세탁기·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 등 무역규제 강화 움직임이 계열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 현지 유통업체들과 세탁기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여부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22일 LG와 삼성 등 수입산 세탁기 120만 대 이하에 대해선 첫해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선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