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2124억 과제 수주 45억원 규모 기술이전 성과도 AI활용 '항생제 처방 어드바이저' 2단계 착수… 12월 상용화 목표 전문교원 확충 기초역량 강화도
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기형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대의료원 '의과대 90주년' 간담회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올해 의과대학 90주년을 맞아 미래의학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기형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은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유일무이한 의료기관"이라며 "이런 경영적 성과를 바탕으로 최첨단 융복합의학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투자, 정밀의료사업단과 연구중심병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투자,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를 통한 사업화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운영예산이 2008년 약 52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조2000억원을 돌파해 빠른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의료수익 역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래의학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역량 발전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안암·구로병원 두 곳의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한 고대의료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124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4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이는 이전 3년보다 연구과제 수주는 26.7%, 기술이전 금액은 약 15배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고대의료원은 5년 동안 769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 정밀의료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세계 최고 임상연구 인증기구인 국제 연구대상자보호프로그램 인증협회(AAHRPP)로부터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통합으로 전면인증을 획득했다.
올해도 본격적인 성과 창출이 이어진다. SK C&C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항생제 처방 어드바이저'는 올해 2단계 사업에 착수해 오는 12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베타서비스를 추진한다.
또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뉴라클사이언스가 이연제약의 자회사인 브라만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는 등 연구성과 사업화도 속도를 낸다. 의과대학은 유전자·인플루엔자·바이오닉스 등 미래의학 분야의 전문교원을 확충해 기초연구 역량을 키운다. 오상철 고대의료원 연구교학처장은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연구와 진료의 품질로 경쟁하는 의료원이 되겠다"며 "연구중심병원을 바탕으로 미래의학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