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건설현장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 들어서만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 2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상복합 아파트 더샵 센트럴시티 신축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이 근로자는 건축물이 거의 다 올라간 과정에서 외벽작업 발판을 해체하던 중 안전고리를 하지 않아 변을 당했다.

포스코건설은 중량물 취급작업계획서 작성 및 교육 등 안전작업절차도 지키지 않았다. 법적으로 공사현장에서는 중량물 취급작업을 하는 경우 해체건물 구조와 주변 상황이 파악된 작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이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 2일 8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사고는 고정장치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건물 벽면 내부에 매설된 고정장치인 앵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현장에서 사용된 안전발판구조물 내 고정장치가 비싸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작업 편의를 위해 고정장치 축을 임의로 뺐다가 다시 끼우지 않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일 안전관리와 점검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앵커 제품 자체의 결함, 유압실린더 및 호스 불량, 인상작업용 유압기 기기 불량, 인상작업 장치의 결함, 유압기 조작과실 등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부실시공 건설사 1∼3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공공공사에서는 2015∼2016년 벌점이 가장 많아 부실시공 1위 건설사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건설업계는 말로만 안전경영을 외칠 것이 아니라 현장이 안전경영을 실천하도록 오너나 탑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쪽에서 주로 근무해오다 2013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CFO)으로 재직하면서 역대 최대 경영실적과 재무건전성 향상에 이바지한 이영훈 신임 사장이 안전경영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발주처로부터 최저가로 공사를 수주하다 보니 안전보다는 수익성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자재는 저렴한 것을 쓰면서 공사 기간을 단축해 빠르게 진행하다 보니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너나 탑 매니저가 안전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현장에 푸시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