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 우려 비용절감 차원서 감축
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
1년전부터 점포감축·지역은행도 가세
국내 은행도 고객 확대 · 수익성 고려
종합적 점포운영 방안 수립필요 지적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 확대로 미국 주요 은행의 점포 폐쇄가 가속화 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7월 서울 강남구 한국씨티은행 역삼동 지점에 지점 폐점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 확대로 미국 주요 은행의 점포 폐쇄가 가속화 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7월 서울 강남구 한국씨티은행 역삼동 지점에 지점 폐점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 확대로 미국 주요 은행의 점포 폐쇄가 가속화 하고 있다.

2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이전 12개월 간 미국 전역에서 문을 닫은 은행 점포는 모두 1765여개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본격화된 은행 점포 축소 작업은 미국의 대공황시대 이후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에 규제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대대적인 영업점 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점포 비율이 높은 대도시와 도심지역에서는 점포당 수신규모와 해당 점포 폐쇄시 기존 점포 이용 고객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점포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받은 씨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은 1년 전부터 점포를 줄이고 있고, 지역 은행들도 점포 감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교외지역에서는 대형 여신회사들의 점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중반부터 2017년 중반까지 5년간 캐피탈원파이낸셜은 전체 지점의 32%를 정리했고, 같은 기간 선트러스트뱅크는 점포수를 22%, 리젼스파이낸셜은 12% 축소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모바일뱅킹과 현금자동지급기(ATM) 선호로 은행들은 적정 수신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009년 이후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1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으나,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내 은행들 역시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다.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점포 통폐합을 비롯한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점포를 200개 가까이 축소했다. 신한·국민·우리 ·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89개 점포를 정리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475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미국과 국내 은행들이 경영효율화 차원의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미국은 신규 점포도 개설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은행들은 점포를 감축하는 속도만큼은 아니지만 새로운 지역의 시장 진입 등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점포도 오픈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점포가 없었던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중이며, JP 모건도 향후 신규 지역시장을 중심으로 400여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은행도 최근 추진하고 있는 기존 점포의 변환 노력과 함께 고객 확대와 비용 효율성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점포 운영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점포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 점포의 효율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점포 채널 운영 전략을 수익성, 비용효율성, 시장 확대지역, 점포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점포 운영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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