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 수용 합의점 도출
임원 선임 투명성 확보 추진

낙하산 인사를 두고 불거진 한국예탁결제원 노사 간 갈등이 두 달 만에 봉합됐다.

26일 예탁결제원은 이재호 전 KDB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장을 일자리창출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일자리창출본부장은 산하의 일자리창출추진단과 자회사설립준비단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6일 이사회에서 이 본부장이 임원으로 선임된 지 두 달 만에 정식 부서 발령이 마무리됐다.

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그동안 이 본부장에 대해 업무 전문성이 결여된 자격미달 인사라며 사측에 선임 철회를 요구해왔다. 특히 이전에도 낙하산 인사가 있었지만 업무 연관성이 없는 산업은행 출신 인사가 내려온 것은 처음이라며 반발해왔다.

이같은 반발에도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이 본부장을 상무로 선임하는 안건을 긴급 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맞서 노조 조합원들은 이 본부장의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피케팅과 함께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서 이 본부장의 출근을 저지해왔다. 지난달에는 청와대에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탁결제원 노사는 최근 이 본부장의 사퇴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고,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사측은 당초 투자지원본부장으로 발령내려던 계획을 철회해 상대적으로 업무 전문성이 낮은 일자리창출본부장으로 발령내고, 앞으로 임원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노조 측도 직원 550명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인원 중 70%가 이 본부장 선임에 대한 찬성표로 입장을 바꿨다.박종철 사무금융노조 예탁결제원지부 사무국장은 "이 본부장이 회사의 본업보다는 국정과제 관련 일자리 창출을 맡는 전담부서를 맡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또한 앞으로 노사 협상을 통해 임원 선임의 투명성과 명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얻어냄에 따라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 인력개발부 팀장, 외환영업실장, 트레이딩센터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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