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출 총량 규제 영향
4개사 카드론증가율 5%~7%대
금리상승 등으로 상환부담 커져
연체율 상승에 건전성 '빨간불'

카드사들이 지난해 카드론 등 대출부문에 집중하면서 카드론 잔액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카드론 증가로 카드사들의 이자수익은 커졌지만, 금리인상과 맞물려 상환부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는 나빠졌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신한·국민·삼성·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의 카드론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017년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이 5조94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60억원(5.8%) 증가했고, 국민카드도 이 기간 동안 3000억원(7%)가량 증가한 4조6000억원의 카드론 잔액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2869억원(7.3%)과 1300억원(7%)가량 증가한 4조2138억원, 1조9400억원의 카드론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카드사 모두 적게는 5% 후반대에서 7% 초반대의 카드론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의 영향이 크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카드론 규모를 늘려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대출 증가율을 7%로 제한하면서 카드론도 이에 맞추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카드론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연체율 등이 낮게 관리됐지만, 금리 상승 등으로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건전성 리스크도 커진 것이다. 국민카드의 카드론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9%(전체 카드 연체율 1.23%)로 전년 동기보다 0.20%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도 전체 카드 연체율이 0.12%포인트 상승해 1.24%를 나타냈고 하나카드 역시 2016년 말 연체율이 1.54%에서 지난해 1.56%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만 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추이에 맞춰 카드론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카드사들이 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카드론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도 더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론 중심의 카드대출이 올해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대출 규모 증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상환부담이 커져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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