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배터리 수요 급증에 치솟는 원재료 가격 선제 대응 삼성SDI · LG화학도 확보 노력
국내 배터리 업계가 치솟는 원료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 계약을 비롯해 직접 원료사업 진출을 추진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호주의 광물 생산 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와 황산코발트·황산니켈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7년이고 이후 6년 더 연장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에 따라 2020년부터 호주 퀸즐랜드 스코니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황산코발트 1만2000톤과 황산니켈 6만톤을 매년 공급받는다. 호주는 콩고에 이은 코발트 주요 생산지로 세계 매장량의 1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코발트와 니켈 전체 물량의 90%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발트는 배터리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니켈은 에너지 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다른 업체들도 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칠레 생산진흥청이 진행하는 리튬 양극재 플랜트건설 사업입찰에서 참여해 1차 예비입찰에 들어갔고, 현재 2차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삼성SDI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리튬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의 경우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의 지분 10%를 인수해 황산니켈 공급선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해 원재료 시황에 따라 배터리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율하는 방식으로 재료 공급 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기차 등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코발트와 니켈, 리튬 가격은 1년 사이에 각각 65.6%, 36.2%, 27.9% 각각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확보는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요인"이라며 "성능 강화와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서도 소재 경쟁력 확보는 배터리 업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