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공장 생산량 10% 줄어
군산 가동률 20%불과 '폐쇄명분'
창원·부평 6차종 두자릿수 감소
본사 수입 판매 차종은 더 늘듯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 GM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지난해 '철수설'에 따라 나머지 인천 부평, 경남 창원 공장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철수설과 함께 수출 부진에 따른 것이다. 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크루즈 등 2종의 제품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본사 수입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부평, 군산, 창원 등 국내 3개 공장에서 차량 51만9385대를 생산했다. 2016년 기준 3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모두 76만5000대다. 전체 공장 가동률은 67.89%다. 지난해 한국지엠 생산량은 2016년 57만9745대보다 10.41% 감소했고, 공장 가동률은 7.89%포인트 떨어졌다.

가장 심각한 곳은 군산공장이다. 공장가동률은 20%에 불과하다. GM이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힌 공식적인 명분도 바로 이 가동률 때문이다. 군산공장은 크루즈와 올란도 등 2개 차종을 생산한다. 지난해 올란도는 1만879대, 크루즈는 1만9783대를 생산했다. 올란도 생산량은 전년보다 22.29% 감소했고, 크루즈는 16.78% 늘었다. 크루즈는 신차임을 고려하면 생산량 증가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공장별 생산 차종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다른 공장들 역시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창원공장과 인천공장 역시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는 7개 차종 가운데 단 1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는 지난해 14만1634대로, 전년보다 26.82% 줄었다. 경상용차인 라보와 다마스의 판매량도 27.37% 감소한 7518대에 그쳤다. 부평공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트랙스가 전년보다 6.69% 증가한 27만1025대를 기록했을 뿐, 아베오, 캡티바, 말리부 등 나머지 차종들의 생산량은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앞으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이 앞으로 3년 안에 한국에서 수입하던 차종을 오펠 자체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출 부진과 함께 생산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지엠이 생산 판매하는 차종이 줄어드는 가운데 본사 수입 판매 차종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상 크루즈와 올란도는 더 이상 국내 생산 계획이 없어 단종 절차를 밟는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지엠이 국내 생산하거나 수입해 판매 중인 제품은 11종에서 9종으로 줄어든다. 내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퀴녹스를 미국에서 들여올 예정임에 따라 수입 판매 차종은 5종으로 늘어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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