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는 여자들/4인용테이블 저/북바이퍼블리/1만5000원

일하는 여자로서 겪는 성취, 번민, 차별에 대한 허심탄회한 인터뷰.

우리는 평소 젊은 남성이 성공한 선배 남성을 찾아가 조언을 듣는 이야기는 많이 봐 왔다. 하지만 반대 사례는 흔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장경진, 윤이나, 황효진, 정명희로 구성된 크레이브팀 '4인용 테이블'은 성공한 여성의 사례를 보거나 듣는 게 같은 여성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들은 단순히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선후배일 수도 또 동료일 수도 있는,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일하는 여자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4인용 테이블은 '자신의 영역에서 나름 흔적을 남기며 일해왔고, 지금도 일하고 있는 여자' 열한 명을 찾아냈다. 배우전문기자 백은하, 영화감독 윤가은, 아티스트 양자주, 페미니즘 서적 '괜찮지 않습니다'를 쓴 작가 최지은, GQ 에디터 손기은, 공연 연출가 이지나, 극작가 지이선, 기자이자 방송인 이지혜, 엄마이자 뉴프레스 공동대표인 우해미, 신종직군 N잡러 홍진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이 주인공들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백은하 기자는 "이런 시대에는 프로답게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씨네21'이라는 안정적이고 큰 울타리를 벗어나 계속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낸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연출가 이지나는 "자신의 직업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늘 반 보 앞서 관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에 휩싸이는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각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인터뷰이 열한 명은 각자가 사회에서 겪은 성취를 비롯한 차별과 갈등에 대한 경험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열한 명의 인터뷰이가 겪은 일터에서의 삶은 성차별과 연결되는 지점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젠더를 떠나 한국 사회 구조와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점들 또한 지적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일하는 여자는 물론 여자와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을 포함한 우리 사회 자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공감력을 기를 수 있다.

'일하는 여자들'은 원래 디지털 콘텐츠였다. 디지털 콘텐츠 중 성원과 지지를 받은 내용을 선정해 종이책으로 탈바꿈하며 인터뷰 내용은 더욱 깊어졌고, 새로운 인터뷰이 세 명 또한 추가됐다.

'일하는 여자들'은 인생 선배들이 털어놓은 '사회생활 분투기'다. 이들이 진심을 다해 세상에 놓은 이야기는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나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에겐 뜨거운 조언이 될 것이다. 또 사회에서 잔뼈가 굵은 프로들에게는 동료나 가족, 친구들과 미처 나누지 못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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