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 등 기상악화 영향
제주, 작년 총 결항보다 많아

한국공항공사 제설차량이 제주공항 활주로의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 제설차량이 제주공항 활주로의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주요 공항의 올해 1월 결항편이 전년 같은 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일부 공항에선 항공편 10편 중 2편 이상이 결항하기도 했다. 올해 초 잦은 눈 소식 등 기상 악화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결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14개 공항의 운항횟수는 7만1779건으로, 결항은 827건으로 집계됐다. 결항률은 1.15%다. 이는 전년 같은 달(0.33%)보다 1%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운항횟수는 전년보다 1.40% 증가에 그쳤지만, 결항횟수는 250.42%나 뛰었다. 같은 기간 지연횟수는 9254건으로, 지연율은 12.89%였다. 지난해 1월(11.45%)보다 1.44%포인트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의 지연이 A/C접속(항공기 연결)과 A/C정비(항공기 정비) 등이 주된 이유라면, 결항은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 지난해 국내 14개 공항의 총 결항 횟수 2340건 가운데 결항 사유로 기상악화(1209건)가 전체 50%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지연횟수 7만1244건 가운데 기상은 1313건에 불과했고, A/C접속이 4만4231로 가장 높았다.

올해 1월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결항 횟수 827건 가운데 기상악화에 따른 것이 572건이었다. 지연 편수 3842건 중 A/C 접속 문제는 2012건이었다. 특히 제주공항은 기상 악화로 267편이 결항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기상 악화로 결항한 편수(245편)보다 많다. 그만큼 올해 1월 비행을 하기에 좋지 않은 날씨가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공항은 운항횟수 99건 중 25건이 결항해 결항률 25.25%를 기록했다. 10편 중 2편이 결항한 것으로, 기상 영향으로 결항한 편만 22편에 달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결항의 주원인에서 기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항공기 지연의 경우 공항이나, 항공사 측에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