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전환 속도낼지 주목
삼성그룹이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삼성생명 내에 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총괄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이 본격 가동된다. 삼성생명 내부에서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대응하고, 중·장기 사업 발굴 등을 위한 수순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중단된 바 있는 금융지주사 등 지배구조 논의가 다시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금융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TF장은 미래전략실 출신인 유호석 전무가 맡고, 10여명의 구성원은 각 금융계열사에서 차출될 예정이다.

삼성그룹내 금융 계열사들이 당국의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으로 확정된 만큼, 금융 계열사 중 맏형 격인 삼성생명에 TF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 사업 발굴과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TF를 만들었다"며 "현재는 TF장만 선임됐고, TF 구성원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지만 각 계열사에서 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 총괄 조직이 신설될 만큼, 삼성그룹내 금융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아니더라도 은행, 비은행 계열사를 두고 있는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 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감독 대상에 포함된 삼성그룹은 대표회사를 선정하고, 금융그룹 전체의 위험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삼성생명을 통합감독 대표회사로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금융지주사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이번 TF도 관계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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