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하는게 구차할 지경...주변국 오해 우려" 정정보도 요청
청와대는 남북한 당국자가 지난해 연말 평양에서 만났다는 보도를 한 일본 아사히 신문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사히 신문의 보도는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보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당국자가 지난해 말 중국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은 협의 과정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했고, 한국 정부는 북측의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18일 보도했다. 또 신문은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 축소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한 등을 한국이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다'는 말도 거짓말이 된다"며 "첫 대목이 잘못되었기에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제 확인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국내언론마저 이를 인용해 다시 보도하고 있어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 버릴까, 혹여라도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사히 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고, 손님에게는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네 전통이지만, 이런 점 때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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