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고 연봉 오른 김 대리 "대출금리 깎아주세요" 개인·기업 대상의 신용·담보대출 등 신용상태 개선 땐 금리인하 요구권 해당 금융사 거래실적 꾸준히 쌓아야 금리 상승기에 신용등급 관리 필수
#직장인 A씨는 최근 인사에서 승진을 하게 되면서 연봉도 대폭 인상됐습니다. A씨는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4%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이번에 연봉이 오르자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담대를 받은 은행 영업점을 찾아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 등 입증자료를 제출하고 금리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해당 은행도 A씨가 금리 인하 대상이 된다고 판단해 금리를 기존 4%에서 3.5%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습니다.
#지방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편의점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5%대 은행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해왔습니다. 최근 B씨의 편의점이 있는 지역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뜨면서 편의점 매출이 급성장했고, 이에 따라 B씨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B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받은 은행을 방문해 세금계산서 등 매출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금리 인하를 요청했고, 은행은 B씨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여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를 0.3% 인하했습니다.
신혼부부나 자영업자, 기업인 등 많은 금융소비자가 은행 등 금융권에서 신혼집 마련이나 기업 운영자금 등 여러 용도로 대출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매달 내야 하는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낍니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는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대출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부득이하게 은행 등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일 4% 금리로 2억원을 빌렸다면 1년 이자만 800만원 이고, 한 달에 7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야 합니다. 이에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승진이나 매출 증대, 신용상태 개선 등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야 합니다.
◇금리인하 요구권, 신용상태 개선 시 신청 가능=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대출을 신청할 당시보다 크게 개선됐다면 누구든지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신용 및 담보대출, 개인과 기업 구분없이 적용받을 수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단, 햇살론 등 정책자금 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보험계약 대출 등 미리 정해진 금리에 따라 취급된 대출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때 대상이 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금융사별 금리인하 요구권 적용조건 달라= 금리인하 요구권은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시행합니다. 이 때문에 금융사별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적용 조건이 다를 수 있는 만큼, 대출을 받을 때나 금리 인하를 요구할 때 적용 조건을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상승해도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은 두 단계가 상승해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금융사는 1년 2회로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를 제한하는 곳도 있는 만큼, 미리 확인하는 게 유리합니다.
◇신용등급 상승·취업·승진·매출 증대 등 금리 인하 근거 다양= 금융소비자들이 금리 인하를 요구할 때 금융사들이 수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례는 취업, 승진, 전문 자격증 취득 등 연봉이 상승할 수 있는 경우와 신용등급 상승 등 신용상태가 좋아진 경우입니다. 신용등급은 대출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연봉이나 재산이 늘어 대출을 신청할 당시보다 신용상태가 개선되거나 신용등급이 향상되면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영업자나 기업은 매출이나 이익이 증가하면 금리인하 요구권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매출액이나 순익 증가 등으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신용등급도 대출 당시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특허를 취득하거나 담보를 제공할 수 있어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와 거래실적도 금리 결정에 영향 =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금융사와의 거래 실적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에 예·적금이나 펀드,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해 주거래은행으로 지정해 거래실적을 꾸준히 쌓는 게 유리합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우수고객 우대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대출을 신청한 시점이나 그 이후에도 우수고객 우대서비스 대상에 해당되는 지 따져보고 금리 인하 요건에 해당하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 인상기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금리 부담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우선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도록 연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대출을 받아야 할 때도 금리상승과 대출 목적,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적합한 금리를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고금리인 2금융권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새희망홀씨나 햇살론,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정책상품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