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미글로군 작년 738억
한독 54%·동아에스티 115% ↑
복합제 동시출격 시장확대 성과
MSD 등 다국적사 상대적 주춤

국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 중 가장 큰 DPP-4 억제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선전하고 있다. DPP-4 억제제 계열은 체내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호르몬 '인크레틴'을 방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원외처방 시장은 작년에 전년대비 6.5% 성장한 4622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다국적 제약사들 틈새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 신약과 도입 제품을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일 성분 약에 추가 성분을 더해 효과를 늘린 복합제를 함께 파는 전략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신약과 복합제를 비롯한 국내 제약사 제품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곳은 LG화학이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를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 영업력이 강한 대웅제약과 함께 판매하면서 지난해 전년대비 32.4% 성장한 738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달성했다. 이중 제미메트만 전년대비 55.6% 성장한 44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0월에는 국내 최초의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제미로우'를 출시하며 제품의 폭을 확대했다.

한독은 2015년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에서 도입한 '테넬리아'와 '테넬리아엠'을 통해 전년대비 54.1% 성장한 23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한독은 단순히 제품을 들여와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복합제 테넬리아엠을 자체 개발·출시해 작년에 111억원대 품목으로 육성했다. 또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신약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전년대비 114.7% 성장한 72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3월 슈가논 출시 후 두 달 뒤에 슈가메트를 출시하며 시장을 넓혔으며, 작년 7월에는 기존 제품보다 길이와 부피를 줄인 슈가메트 서방정을 선보였다.

JW중외제약은 '가드렛'과 '가드메트'를 통해 전년대비 76.3% 증가한 9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거뒀다. 가드렛은 JW중외제약이 지난 2008년 일본 산와화학연구소에서 들여온 약이지만, 국내에서 자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한편 국내 업체의 선전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국적 제약사 제품은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한국MSD의 '자누비아'군은 작년 원외처방액 1482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1.2%)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군은 1089억원으로 전년대비 3.45% 감소했다. 한국노바티스의 '가브스'군은 13.16% 떨어졌다. 한국다케다제약의 '네시나'군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군은 각각 10.8%, 3.9% 성장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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