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국내 수출제품 관세 폭탄 가격 경쟁력 없어 판매량 미미 "가격·브랜드 입지 강화 두토끼" 출시시기 미정… 이르면 연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해 새로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을 알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제네시스가 한국, 미국에 이어 조만간 중국에 출시된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 "곧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일지, 내년일지 구체적 시기는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업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 진출 시기를 2019년으로 봤지만,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제네시스는 중국 내 브랜드명, 차량명 등에 대한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중국사업본부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단순 차량 출시가 아닌 새 브랜드를 내놓는 작업인 만큼, 사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고급차 시장은 2016년 처음으로 한 해 200만대를 넘어섰다. 2014년부터 200만대를 넘어선 미국 시장보다 2~3년 뒤졌지만,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제네시스도 해외 진출 첫 시장을 미국으로 잡았고, 이후 중국이나 유럽 등으로 나서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독일차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을 보면 독일차가 20%, 일본차가 17%, 미국차가 12%의 점유율을 나눠 가지고 있다.
중국 진출 방식은 현지생산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출범 이전까지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네시스를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이는 높은 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판매량 역시 연간으로 수백 대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제네시스의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는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시행할 신에너지차 의무 판매제도는 제네시스 출범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 친환경차 제품군을 갖추지 못한 데다, 제네시스가 가장 먼저 내놓을 첫 친환경차 G8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국내 양산시기는 내년 연말에나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제네시스 친환경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