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정부와 회사, 노동조합 등 3자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금은 회사 쪽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정부와 노조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회는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부평지회, 창원지회 등과 함께 GM의 군산공장 폐쇄에 대한 공동 투쟁 방침을 세웠다. 노조 관계자는 "설 이후 본격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군산지회 외 다른 지회도 함께 참여해 파업 등의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통보식 '공장폐쇄' 방침에 전면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노조는 또 사측 경영진을 포함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GM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부의 지원과 구조조정 없이는 회사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돌연 5월까지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사실상 다른 사업장 철수도 할 수 있다는 '암시'로, 현재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에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조치로 보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실제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댄 암만 GM 사장은 최근 군산공장 폐쇄 입장을 밝히면서 "군산 외 나머지 영업장인 부평1·2, 창원 공장의 미래는 한국 정부, 노조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주 내 결정할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하고, 모두 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역시 단호한 입장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지엠에 무조건적인 정부 지원을 없을 것이라며 강경 방침을 내놓았다. 지원을 요구하기 이전에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계획 등에 대한 논의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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