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30억달러 5년새 4배↑
비중 3배 늘어… 미국투자 집중
절반 웃돌던 제조업비중 22%로
금융·부동산으로 중심이동 뚜렷

국내 기업 및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금융·부동산 관련 투자 쏠림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확대해 온 제조업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2016년 사상 최대치인 35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236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 부동산 업종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지난 2011년 13%에 불과했던 금융·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이 2016년에는 37%로 크게 늘었다. 금액기준으로는 2011년 37억 달러에서 2016년 130억 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6년의 경우, 전체 금융·부동산업 해외 직접투자의 48%가 미국에 집중됐다. 그 결과 전체 해외 직접투자 중 미국 투자 비중이 2014년 21%에서 2016년 37%로 크게 상승했다. 금융·부동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국내 연기금, 금융기관 등의 해외 투자가 확대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2000년대 중반까지 50%를 상회했던 제조업 투자 비중은 2016년에 22%로 낮아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1년 101억 달러에서 2016년 78억 달러로 축소됐다.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수평적 투자도 확대됐다. 과거에는 중국 등지에 저임금 활용 목적의 투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현지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가 늘었다.

현지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한 제조업 투자는 2003~2009년 누적 기준 157억달러에서 2010~2016년 350억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제조업 해외직접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59%로 크게 높아졌다

이같은 경향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하기보다 해외생산 체계를 구축해 무역 장벽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기술 확보 목적의 지분투자도 증가했다. 2016~2017년 상반기 중 신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등 지분인수 투자가 현지법인 설립 투자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1~2015년 누적 기준 75억 달러였던 신기술 확보 목적의 해외직접투자는 2016년~2017년 상반기에 112억달러로 급증했다. 이중 지분인수 투자는 90%(100억달러)를 차지했다.

한은은 해외 직접투자 확대가 국내 연기금, 금융기관 등의 투자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지투자 확대로 신흥국 중심의 해외판로를 확대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산 가격 변동 시에는 국내 투자기관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외 직접투자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 고용과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