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망 책임 인정…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노력 등 약속
이대목동병원이 지난해 12월 16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 사태와 관련해 유족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회의실에서 정혜원 전 이대목동병원장과 사퇴한 전 경영진,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광호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신임 경영진이 참가해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고 9일 밝혔다.

병원 측은 이날 유족과 협의를 통해 △병원당국은 병원에서 감염돼 사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 △병원은 사건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병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합동 TF에 적극 협조 한다 등 3가지 사항을 공식 인정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구성된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는 새 경영진이 구성된 만큼 무엇보다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병원 감염관리를 비롯한 환자 안전 시스템을 재점검 및 강화하고 개선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밝힐 예정이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신생아 중환자실 신생아 사망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의료원장, 병원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이 사퇴하고 지난달 29일 새로운 경영진이 임명돼 이번 사태 수습과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이날 만남은 병원 측이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만남은 합의의 자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