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매출 61% 뛴 2조4248억
2위와 1200억원 차이로 왕좌
넥슨, 영업이익은 시장 선두
"시장포화속 3N 경쟁 더 치열
온라인·콘솔 등서 격돌 예고"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국내 게임 시장의 1위 지위가 넥슨에서 넷마블게임즈로 바뀌었다. 국내 빅3 게임사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가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이들 3사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작년 매출 2조4248억원으로 2000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게임 매출 1위 게임사로 올라섰다. 매출이 전년보다 61.7%나 뛴 덕이다. 지난 10년 간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했던 넥슨은 지난해 사상 최고인 2조298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넷마블에 불과 1200여억원 차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보다 79% 매출이 늘어난 상승세를 보이며 3위 자리를 사수했다.

넷마블은 선두에 올라선 것은 모바일게임에 승부를 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보다 빠른 2012년에 모바일게임을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대거 모바일게임을 쏟아내며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2012년 2272억원이던 매출이 3년 뒤인 2015년 1조원을 넘어섰고, 다시 2년 만에 2조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넥슨은 2008년 매출 4509억원을 기록하며 엔씨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이후 선두를 사수하다 지난해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PC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 덕분에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넥슨은 작년 88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5850억원, 5096억원을 크게 앞섰다.

3위 엔씨는 작년 리니지M 흥행 덕분에 창립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을 넘었고 2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1년 만으로 내놓은 성과다.

올해 '3N'으로 불리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게임 시장에서 성장세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사는 모바일에 국한하지 않고 온라인, 콘솔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 사업의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이들 3사 간 시장 주도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전망이다. 특히 선두 탈환을 위한 넥슨의 공세와 수성하려는 넷마블 간 자존심 대결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3사는 AI 게임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 선도 경쟁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 업체로 위상을 강화하고 신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해 북미 지역에 설립할 AI랩을 통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인텔리전스랩스, AI센터를 통해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빅3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새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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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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