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SaaS솔루션 공급목표
자동차 등 민간보험 진출 계획

인터뷰 심상익 플레시온 대표

"일본 의료보험청구 심사서비스 시장은 기회가 무궁무진합니다."

6일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심상익 플레시온 대표(사진)가 이같이 말했다. 클립소프트의 자회사인 플레시온은 지난 2009년 KT의 SI 자회사였던 KTI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SW 기업으로, 매출의 100%를 일본에서 얻고 있다. 이들은 KTI 재직 시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의료보험청구심사 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의료보험청구심사시스템은 건강보험과 관련해 과잉진료, 부당청구 등을 심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국가 주도의 건강보험제도가 잘 정착되고 발전한 곳인 만큼 의료보험청구심사시스템의 품질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화된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정부의 전자정부 지원사업도 한몫했다.

심 대표는 "한국은 심평원이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 기반의 의료보험청구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일본은 2011년부터 작업을 시작했고 그것도 국가기관이 아니라 수백개 민간 기업들이 진행하다 보니 아직 대부분의 심사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첫 진출 당시 일본의 SI업체 자스트(JAAST)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현지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해준 뒤 심사청구 건당 10%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스트는 로열티 수수료 인하 문제로 2014년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뒤 플레시온과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심 대표는 "승소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이와 무관하게 현지 전문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소 업체들을 위한 SaaS(서비스형 SW)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서버를 구매하기 힘든 중소 업체들까지 플레시온 SaaS 솔루션을 통해 온라인 의료보험청구심사시스템을 도입하게 한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하는 일본 현지 통신사 및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심 대표는 "의료보험뿐 아니라 자동차보험 등 민간 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내 SW 기업들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영업을 펼치고, 국가적으로는 현지에서 법적 문제가 생겼을 시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제도가 마련되면 국내 SW 업계의 글로벌 성공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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