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볼트EV 5000대 분량 사전예약 3시간만에 판매 마감 코나도 5일만에 1만여대 계약 보조금 감액에도 수요 급증세 "소비자 혼란만 가중" 지적도
한국지엠의 전기승용차 '쉐보레 볼트EV' 한국지엠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2만대로 한정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사전 계약 형태로 판매한 전기차 대수가 2만대를 웃돌 경우, 사전에 계약해도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소비자가 구매를 할 수 없는 등 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 10만원 사전 계약금을 내고 수개월을 기다리고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실제 차량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전기차 '볼트EV' 사전 계약을 진행하면서 차량 출고와 인도 날짜를 소비자가 원하는 일정에 맞추기 어렵다는 내용과 함께 올해 볼트EV 한정 물량이 모두 판매되면 내년 우선 배정하겠다는 안내문을 계약자에 전달했다.
앞서 볼트EV 사전 예약 판매에 예상치 못한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이달 중순 '볼트EV' 사전 계약을 진행했는데, 3시간 만에 올해 본사로부터 받은 5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도입 물량인 4700여대 사전 계약을 마감했다"며 "현재는 판매 계약 자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입 물량 5000대와 별개로 회사 측은 대기 수요를 1500여대로 추산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달 15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전기차 사전 예약 판매 후 5일 만에 1만2000대를 계약했다. 기존 출시한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수 천대 예약이 밀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켓몬스터도 온라인에서 대창모터스가 제조하는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예약 판매를 실시했는데, 3월 출고분(100대)은 거래 시작일 반나절 만에 동났다. 예상치 못한 수요에 즉각 200대를 추가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팔려나갔다. 현재 4월 출고분 300대에 대한 2차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미 절반 이상이 사전 계약됐다.
국내 각 자동차 업체가 사전 예약받은 전기차는 이미 올해 환경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2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 예산은 2400억원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1200만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 대수가 한정된 만큼 일부 소비자는 계약금을 지급하고도 차량을 실제 받지 못할 수 있다. 일각에선 오히려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더 보수적으로 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전년보다 200만원이 줄었는데도,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환경부가 보조금을 더 줄였어도 2만대 보급 목표를 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