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거래소 10곳 보안기준 미흡 화폐 탈취 등 해킹사고 잇따라 지닉스, 중국기업과 인프라 협업 퓨전데이타 '멀티시그' 이중서명 오픈 앞두고 시스템·인증 준비
최근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사건이 잇달아 터지며 사회 이슈가 되자 신규 가상화폐거래소들이 보안투자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닉스, 퓨전데이타, 넥스코인, 코인제스트 등이 가상화폐거래 서비스를 앞두고 보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상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뛰어나지만 매매를 중개하는 가상화폐거래소는 보안이 취약해 거래소 대상 해킹이나 개인정보유출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가상화폐거래소 보안취약점 점검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 10곳 중 보안점검 기준을 통과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실제 유빗이 두 차례 해킹 공격을 받아 파산절차에 들어갔고 코인이즈와 빗썸이 해킹공격으로 인해 가상화폐를 탈취당했다. 리플포유와 야피안은 해킹 사고로 사이트가 폐쇄되고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해외에서도 일본의 주요 가상화폐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체크가 해킹으로 역대 최대 금액인 580억엔(5600억원)이 유출됐다.
이달 서비스 오픈을 앞둔 지닉스는 중국 최대 보안기업 '치후360'의 금융투자사인 북경치후투자관리유한공사와 투자유치 계약을 맺었다. 지닉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블록체인을 응용한 보안 및 거래소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중국 최대 콜드 스토리지(하드웨어 지갑) 업체 '쿠션'과 안전한 고객자산 관리를 위한 협업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닉스 관계자는 "이달 중 KISA의 보안감사를 받을 예정이며, 인증 요건이 갖춰지는 대로 ISMS(정보보호관리체계)도 신청해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ISMS는 매출액(전년도 기준)이 100억원 이상이거나 하루 평균 이용자수(전년도말 기준 직전 3개월간)가 100만명 이상인 기업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올해부터 국내에서 영업 중인 가상화폐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 의무 대상이다.
망분리 솔루션 업체 퓨전데이타는 오는 6월 금융기관 보안에 준하는 거래소 오픈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논리적 망분리 기술을 활용, 거래소의 보안 수준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전자지갑의 열쇠를 3개 만들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자들이 나눠 가지는 방식의 '멀티시그(Mult-isig)' 기술을 적용한 이중 전자서명을 채택키로 했다. 일본의 코인체크도 멀티시그 방식을 채택했으면 해킹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기존 거래소들 대부분이 망분리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실정이고, 업계 1, 2위 업체 정도를 제외하고는 보안에 투자할 여력도 크지 않다"며 "우리는 망분리를 포함해 보안 점검 항목이 많은 ISMS 인증까지 철저히 준비해 획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합보안관제와 방화벽 사업을 하는 넥스지도 자회사 '넥스코인'을 설립하고 가상화폐거래소 서비스를 3월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혁신의 출발점은 보안 및 안정성, 준비된 보안강자'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회사 측은 "자체 네트워크 보안과 보안관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안과 운영 안정성을 갖추고 규제, 재무안정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공신력 있는 가상화폐거래소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오픈하는 코인제스트 또한 KPMG와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ISO27001 국제표준 보안인증을 획득하고 다중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9일 ISMS 인증 의무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공산이 큰 중소규모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자율인증인 '개인정보관리체계(PIMS)' 인증과 '개인정보보호인증마크'를 받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