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채용비리 13건으로 가장 많아
KB금융 회장 조카 특혜채용 정황
KB금융측 "채용, 정상적으로 진행" 해명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채용비리가 드러난 5개 은행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에 대한 특혜 채용이 이뤄졌고, KEB하나은행은 이들 은행 중 가장 많은 채용비리 사례가 적발됐다. 금융지배구조 및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논란을 벌였던 금융당국과 KB국민, 하나금융간 갈등이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정의당)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검사를 진행해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적발된 채용비리 사례는 총 22건으로, 이중 KEB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3건이었고,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이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6건이 드러났는데 사외이사와 관련된 지원자와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도 불공정하게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면접 점수를 올리고, 수도권 등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내리는 방법으로 합격·불합격을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전 사외이사 자녀를 서류통과 인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통과시켰고, 윤종규 회장의 조카도 면접 점수를 높여 최종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는 채용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두 은행 외에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광주은행도 채용 전형을 불공정하게 운영했다. 대구은행은 임직원과 관련된 3명을 합격점수 미달에도 간이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부여해 합격시켰고, 부산은행은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나 특이사항을 인사담당 임원과 은행장에게 보고했다.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2차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채용비리 정황이 검찰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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