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대서 5만원대로 낮아져
"주주에 이익 돌려주는 환원정책"
투자자 저변확대·유동성 증대
삼성전자도 큰 반사이익 기대
거래량 급증 주가도 0.2% 올라
단기간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결정으로 현재 250만원대인 '황제주'에서 5만원대 '국민주'로 거듭나게 됐다. 그동안 높은 주당 가격으로 삼성전자 주식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던 개인 투자가 활성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 취급을 받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부문 해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거쳐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번 조치로 발행주식의 1주당 가액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되고, 보통주식의 총수는 기존 1억2838만 6494주에서 64억1932만 4700주로 늘어난다.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식 액면분할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라며 액면분할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0.20% 오른 249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70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거래대금도 3조32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높아 개인 투자자들이 매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때문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액면분할 요구가 줄곧 제기돼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액면분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향후 국민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격적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한 삼성전자도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로 큰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다만 액면분할로 인한 향후 주가흐름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B증권이 2000년 이후 액면분할을 실시한 667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공시 당일 주가가 3.78% 상승했고, 평균수익률도 공시일 이후 두 달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후 부터는 평균수익률이 다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단기간에는 주가가 상승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액면분할을 실시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첫 수정주가가 37만6500원 이었지만 이달 31일 기준 현재 29만9500원으로 주가가 20.45% 하락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인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상승하지만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액면분할이라는 이벤트가 단기적인 주가 상승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한 팩터가 아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안건으로 상정,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액면분할이 결정되면 5월 중순부터 액면분할된 주가로 거래가 이뤄진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