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은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개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초청장을 받고 "(문 대통령이) 진정한 말씀으로 초대했으니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평창올림픽 사전 리셉션 초청장을 이 전 대통령에 전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보낸 초청장은 사전 리셉션 행사에 해당하는 것이며, 올림픽 개·폐막식 초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다.
한 수석은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초청장을 건네면서 "평창 올림픽 개막식이 얼마 남지 않았고 평창올림픽이 이 전 대통령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정중히 예우를 갖춰 내외분을 초청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이 전 대통령이 세번 도전해서 유치한 행사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적 경사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화합을 돕고 국격을 높일 좋은 기회"라며 "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니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문 대통령께 잘 말씀을 전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두 번의 유치 실패 끝에 삼수로 성공했고 (올림픽 유치 당시) 표도 63표나 얻었지 않냐"며 "정말 올림픽을 통해 화합과 통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이 정부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이 전 대통령과 한 수석의 면담은 20여분간 이뤄졌다. 국가정보원(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민간인 사찰, 다스 실소유주 논란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이 전 대통령이 또 다른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이와 관련한 어떤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석은 "올림픽 유치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리셉션 행사에 참석하면 문 대통령과는 지난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 이후 2년 3개월 만에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