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최근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글로벌 분산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가 높아졌다. 글로벌 상승 사이클에서 투자 대상을 국내시장에만 국한해서 접근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미국·유럽·중국·일본·베트남과 같은 '선진시장, 신흥시장, 아시아시장'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경우 위험대비 수익률 개선 효과를 수반할 수 있다. 분산투자의 효익이다.

둘째, 글로벌 대표기업의 주주가 된다는 점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의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같은 혁신기업이 이번 글로벌 강세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는데 혁신기업의 주주로 참여하겠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셋째, 달러대비 원화강세가 해외투자의 자극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원화강세 국면에서 투자자는 달러·위안·엔·유로 환전을 통해 해외기업에 투자하고, 원화약세 국면에서 해외 통화를 다시 원화로 돌린다면 환차익이라는 보너스를 받게 된다. 물론 예상과 다른 환율 변동으로 환차손이라는 리스크를 상정할 수 있지만 원화강세는 투자자가 해외투자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며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한 가지 점검해야 할 부분은 국가별, 시장별 주도주가 상이하다는 점이다. 베트남의 경우 인당 GDP가 2,000불 대에서 고용 개선으로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최고의 성장산업은 먹고 마시는 소비재 산업이다.

증권업도 대표적인 성장산업이다. '금융시장 개방과 규제완화, 외국인 투자 확대, 국영기업 민영화 지속' 등은 하나같이 주가의 상승요인이다. 이를 반영한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업종의 실적개선을 통해 주가 강세로 표출되고 있다.

중국시장은 베트남시장과 전혀 다른 스토리로 움직이고 있다. 작년 이후 중국시장의 주도주는 14억 인구를 대상으로 독과점하는 내수기업이다. 백주·가전·제약·자동차·은행·보험업종이 대표적인데 업종별 1등기업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귀주모태주 메이디 항서제약 상해자동차 공상은행 평안보험이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기업이다.

기관투자자가 대규모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견인하는 힘이 강해졌는데, 이들이 1등기업을 선호하면서 2등기업과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과거 미국과 한국에서 나타났던 기관화장세가 지금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일본시장은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이다.

20년 이상 지속된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탈출하며 경제가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단적으로 구인구직 배율이 1.6 수준까지 올라가며 기업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마이너스 물가, 제로 성장, 자산가격 하락'이라는 악몽에서도 살아남은 기업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과거보다 훨씬 강해졌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일본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부분에서 '주식회사 일본'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일본 제조기업에 글로벌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다.

글로벌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시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타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구글 아마존 앤비디아 페이스북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고밸류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는 이유는 미래 성장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의 기술 혁신기업은 계속해서 혁신 중이다.

정리하면 베트남의 소비기업, 중국의 내수 일등기업, 일본의 제조기업, 미국의 혁신기업이 각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주식과 함께 해외 각 시장의 대표기업을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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