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 접수 홈페이지 첫 화면. <출처=www.ohscc.org>
SK하이닉스가 과거 현대전자와 LG반도체 출신 직원들까지 반도체 직업병 관련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보상, 연구 등을 취합해 반도체 생산 환경 선진화 종합 대책을 마련, 이르면 내달 말 확정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장재연 아주대 교수는 최근 블로그에 "지난 4일 법무법인 한결에서 26차 회의를 하고 (반도체 직업병) 지원·보상 대상자를 하이닉스 합병 전 회사의 퇴직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대상자를 현대전자산업의 반도체 사업부와 LG반도체의 합병일인 1999년 10월 14일 이후 근무 이력 확인자로 한정했던 제한을 없앤 것이다.
장 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1999년 이전에는 근로자 관련 자료가 없었고, 당시 소속이 현재도 존재하는 LG와 현대라는 점에서 법적 책임의 모호함이 있었다"며 "하지만 일부 1999년 이전 근로자의 보상 신청이 있었고, 기왕 하는 김에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대상자를 가능한 한 넓히자고 판단했다. 회사 측도 흔쾌히 위원회 결론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와 함께 반도체 근무 환경 선진화를 위한 10년 수준의 종합적 장기 계획을 마련해 내달 말쯤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반도체 직업병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 환경의 선진화에 대한 비전과 목표, 세부 사업계획 등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한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가 추진 중인 임직원 직무별 노출 이력 관리시스템(JEM:Job Exposure Matrix)과 코호트(특정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정 집단) 구축도 예상보다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근무 유형 별로 건강 영향 여부를 10년간 연구하는 코호트 참여자 숫자가 애초 목표했던 80% 수준을 넘어 87%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직무 환경별로 유해인자 노출 정도를 정의하고 해당 직무에서 실제 특정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밝혀,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는 등 사전 예방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장 교수는 "궁극적으로 반도체 제조 시설 선진화의 세계적인 롤 모델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반도체 생산 공장에 대한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는 별도의 홈페이지(www.ohscc.org)를 마련해 본사와 협력사 구성원들의 지원·보상 접수를 받고 있다. 최근 회사 자체 복지 프로그램으로 보상하기로 방침을 바꾼 자연유산을 제외한 지원 보상 결정 건수는 약 250여 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