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소송' 40만명 넘어서
애플스토어 서비스 기대감도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아이폰 성능저하 집단소송'의 참여희망자가 4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최대 규모 소송전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애플 스토어 개장으로 수리 등 일부 서비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29일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관련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40만3722명으로부터 소송 위임을 받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사법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가 참여하는 공동소송이 진행될 전망이다.

피고는 애플 본사와 애플코리아다. 애플 본사뿐 아니라 애플의 100% 자회사인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도 불법행위에 관여하였을 가능성이 높아 둘 다를 피고로 삼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원고 1인당 20만원으로 책정했다. 복수의 아이폰 소유자의 경우 대당 20만원을 일부 청구한 후 소송의 추이에 따라 청구취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소송참여 의사를 밝힌 40만여명이 모두 소송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손해배상 청구액이 807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청구금액은 재판 과정에서 추가할 수 있어 늘어날 여지도 있다. 한누리 측은 "청구금액은 2심 변론종결 시까지 언제든지 확장할 수 있으므로 일단 보수적인 관점에서 1인당(1대당) 20만원을 청구한 후 소송과정에서 드러나는 추가적인 사실관계, 애플의 성능저하 업데이트 기획경위 등을 확인해 필요한 경우 청구취지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누리는 이날부터 내달 28일까지 소송 참여 희망자에게 소송 위임을 받아 3월 중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애초 한누리 측은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미국 법원이 한국소비자를 위한 집단소송을 인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최종적으로 국내 소송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지난 주말 애플 스토어 국내 1호점 '애플 가로수길'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플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온도차가 확인됐다. 선착순 혜택이나 행사가 준비되지 않았지만, 개장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선 인파가 500여명에 이르렀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애플 제품 체험과 구매는 물론이고 제품 수리, 정보기술(IT) 교육 등이 진행될 방침이다.

이번 애플 스토어의 개장으로 국내에서 잃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가 소송으로까지 번졌지만 국내에는 애플스토어가 없어 배터리 교체를 받지 못했다. 새로 개장한 애플 스토어 1층 지니어스바에서 직접 수리를 담당할 예정이어서 애프터서비스(AS) 수준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교환, 환불을 하려면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를 거쳐야 했고, 수리도 애플의 외주 서비스업체를 통해 이뤄졌다.업계 관계자는 "애플스토어 개장이 상징적인 의미에서 컨벤션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이제 1호점이 문을 연 상황에서 전국 소비자들의 수리, 교환 등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개선돼야 할 점들이 남아 있다"며 "애플스토어의 서비스와는 별개로 소비자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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