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확대·민간자금 유입 효과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 잇단 호재
투자 생태계 활성화 기대감
창업 초기기업 투자비중은 ↓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투자동향>  중기부 제공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투자동향> 중기부 제공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액과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이 활황을 이어갔다. 정부의 모태펀드 추경 확대와 민간자금의 유입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는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의 본격적인 투자와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 벤처투자 생태계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제2의 벤처붐'을 맞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신규 조성액은 4조원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4조44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3조4625억원)에 비해 28.3% 증가한 규모로, 2016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이래 1년 만에 또다시 4조원을 돌파한 것. 펀드 조합수도 120개에서 164개로 36.7% 증가했다.

이 같은 급증세는 정부가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8600억원)을 편성한 것과 함께 민간 출자자수(469개→639개)와 출자금액(2조1580억원→ 2조6818억원)이 각각 36.2%, 24.3%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 역시 2조380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2조1503억원)에 비해 10.7% 증가하는 등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벤처펀드와 투자가 늘면서 투자받은 기업 수도 2016년 1191개사에서 2017년 1266개사로 75개 업체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18억8000원에 달했다.

하지만, 펀드와 투자 규모의 가파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투자받은 기업 수가 소폭(75개사) 느는 데 그쳤고, 특히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되레 감소했다. 전체 투자 중 3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16년 36.8%(7909억원)에서 2017년 32.7%(7796억원)로 4.1%포인트 감소했고, 업체 비중도 같은 기간 46%에서 2017년 43.7%로 2.3%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유통·서비스(4187억원)와 ICT 서비스(5159억원)의 투자액이 각각 전년보다 67.9%, 27% 증가했고, 투자를 많이 받은 상위 10개 업종 중 IT, SW 관련 업종이 5개를 차지했다.

한때 주춤했던 회수시장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산한 51개 투자조합은 총 1조1088억원을 투자해 1조2932억원을 회수하는 등 1844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수익률이 3.43%로, 전년(1.07%)보다 2.36%포인트 높아졌다. 51개 해산 조합 중 38개 조합이 원금 이상을 회수했으며,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해산한 조합은 130억원을 투자해 436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창업투자회사는 KTB네트워크로, 43개 기업에 총 1285억원을 투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33개사, 1102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62개사, 959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26개사, 851억원),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33개사, 81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벤처캐피털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테슬라 상장 1호'로 주목받고 있는 카페24로, 414억원을 투자받았다. 초기 창업기업 중에는 엑소코바이오가 1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일반 법인과 증권사 등 민간 출자자 증가와 벤처펀드 출자 법인세에 대한 세액공제 신설 등 제도개선의 영향으로 펀드 규모가 늘었다"며 "앞으로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강화를 위해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과 모태펀드 운용 개편 등을 추진해 벤처투자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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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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