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자 유치… 전담법인 설립
신세계그룹이 전자상거래 사업에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1위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도약한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전자상거래 사업 전담 회사를 설립해 2023년에는 온라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28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앞으로 전자상거래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2개사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 신규법인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연내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합병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쓱닷컴(SSG.COM)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표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인적·물적으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로 나뉘어 있어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온라인 법인을 세워 통합 투자를 단행하고, 의사결정을 단일화함으로써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조직 체계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 전자상거래 사업도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쓱닷컴의 누적 매출은 1조5128억원으로 전년보다 24.1% 늘었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도 지난해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로 위상을 높이고,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를 강화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면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신세계는 2023년에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온라인을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데 투자사들과 공감해 투자협약 관련 MOU를 체결했다"며 "신설되는 온라인 사업 별도 법인은 올해 내 출범이 목표이며, 법인명,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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