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핵치환(SCNT) 기술로 영장류인 원숭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25일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 SCNT 기법으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SCNT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기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하면 체세포를 제공한 개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동물을 얻을 수 있다. 22년 전 영국 연구진이 복제양 '돌리'를 만들었을 때 썼던 기술이지만, 영장류를 복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원숭이 복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직전 단계인 '배반포기'까지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제 수정란의 발달을 활성화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우선 원숭이 복제 수정란을 만들 때 부터 실제 수정란과 최대한 가깝게 제작하고, 핵을 제거한 원숭이 난자에 원숭이 태아의 체세포를 넣어 융합시켰다. 또 배반포기까지 복제 수정란이 잘 발달하도록 여러 화학물질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촉진했다.

연구진은 이런 방식으로 총 109개의 복제 수정란을 만들고, 79개를 21마리의 원숭이 대리모에 나눠 착상시켰다. 이 중 6마리의 대리모가 임신에 성공했고 2마리가 새끼를 낳았다. 이 새끼 원숭이 두 마리는 체세포를 제공한 태아와 유전적으로 일치했다.

연구진은 새끼 원숭이들에게 각각 '중중'(Zhong Zhong)과 '화화'(Hua Hua)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중국과 중국인을 뜻하는 '중화'에서 한 글자씩을 인용한 것이다.

CAS 연구진은 "이제 연구실에서 유전적으로 동일한 원숭이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런 복제 원숭이를 통해 뇌신경질환이나 암 같은 사람의 질환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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